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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잡설

Y씨의 최후

by nikaj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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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 스칼릿 토머스

 

“그것도 똑같은 것이에요.
자아가 파괴되는 것. 자아가 무너져 내리는 것,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자아를 폭발시키는 것에 관한 거죠.
하지만 난 할 수 없었어요. 완전히 실패했죠.
난 분명 무너져 내렸어요.
하지만 그 심연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 볼 기회를 얻기도 전에 ,
도로 뒷걸음치기 시작했어요.
‘정상적’이 되려고 애썼죠. 술을 마시고 욕도 하면서 꽤 재미있었죠.
하지만, 지금 난 내가 누구인지 확신이 없어요.
나는 ‘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요.
그것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지 못하죠,
심지어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조차 모르고요.”

 
 
물론 앞, 뒤에 여러 내용이 있지만 딱 이 단락만 가져와 봤어요. 책 속 애덤이란 사람이 한 말이에요,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는 알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상상을 했어요.
 
가나다란 사람이 있어요.
어떤 공간에 그 사람이 가게 되었어요.
한 색으로 채워진 공간, 우리가 알던 모든 것이 통용되지 않는 공간, 거울도 없고 나를 비춰볼 무엇도 없는 공간, 왜인지 영양공급은 알아서 되는 공간 내가 알던 상식이 언어가 행위가 통하지 않는 공간, 보는게 보던게 아니고, 듣는데 듣던게 아닌 그 상황에서 가나다씨는 자신이 가나다라는걸 지킬 수 있을까요?
 
요런 상상을 하다보니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너지겠다. 하고.
 
제가 원래 책보다가도 산으로 잘 가거든요. '산행에 동참해 주셨다.'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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