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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은희경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십년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그러므로 내 삶은 삶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거리를 유지하는 긴장으로써만 지탱돼왔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은 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를 원한다.
p12
하아
가끔은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프레임 속에 있는 나를 지켜보는 것.
근데 그 지켜보는 나는
감독의 입장일까요? 관객의 입장일까요?
내가 주인공인 영화는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지점에서 헷갈려지네.
여지껏 프레임밖에서 나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는데, 이 생각은 오늘 처음 했거든요.
가끔이 아니라 항상 그렇다면
저 '화자'는 어떤 마음일까요?
그리고 어떤 입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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