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무라카미 하루키
시간이 일그러진 모양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덴고는 알고 있다.
시간 그 자체는 균일한 성분을 가졌지만, 그것은 일단 소비되면 일그러진 것으로 변해 버린다.
어떤 시간은 지독히 무겁고 길며 어떤 시간은 가볍고 짧다.
그리고 때때로 전후가 바뀌거나 심할 때는 완전히 소멸 되기도 한다.
있을 리 없는 것이 덧붙여 지기도 한다.
인간은 아마도 시간을 그처럼 제멋대로 조정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또한 조정하는 것이리라.
다르게 말하면, 그 같은 작업이 더해짐으로써 가까스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어렵사리 지나온 시간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균일하게 받아들여야한다면
인간의 신경은 도저히 그것을 견뎌내지 못할게 틀림없다.
그런 인생은 아마도 고문이나 다름 없으리라.
덴고는 그렇게 생각했다.
Book1 p581~582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저도 많이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 1Q84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덴고.. 남자 주인공이에요.
아무 생각 하지 않을 때 시간의 이미지는 동그랗거나 일자로 흘러가는 이미지였어요.
덴고의 말을 듣고 부터는 비비꼬여있기도 하고
좀 짧거나 길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하고 복잡하게 꼬여있는 뫄비우스의 띠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끝은 모르니 생각이 한정적이고 짧은 나는 그냥 묶어버렸네요.
정말 그래요.
모든 시간이 균등하게 기억된다면 살아있는게 괴로울 것 같아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하나의 사소한 사건 만으로도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데
모든것이 계속 이어지면 일단, 잠은 잘 수 있을까요?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닐텐데.. 내 신경은 어떡해?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과잉 기억 증후군 가지고 계시고 있는 분들도 엄청 힘들어 하시던데..
잊어야하는것 잊혀야하는것은 잊어야 하고 잊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잊자말아야 할 것,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하구요.
이런 강약 조절이 없다면 살아감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않아요. 지치기만 하지..
뭐 제생각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니까.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거고.
오블완 첫날은 문답잡설로 시작했네요. 매일 글쓰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