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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현대미술: 6070 아방가르드 19 구상의 부활

by nikaj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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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1960~1970 아방가르드2

 

구상의 부활

 

1960년대 중반 파리에서는 프랑스인 미술 비평가 제랑드가시오 탈라보의 주도로, ‘서술적 구상의 출현을 표명하는 일련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 명칭은 논쟁적 의도로 채택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많은 유파로 포화 상태에 이른 미술사에 또 다른 이즘을 보태는 일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붙여졌다

이 화가들은 미술관과 슈퍼마켓을 분명히 구별지었다. 이들은 텔레비전과 영화, 만화에 맞서서 단순한 모방의 안락함보다는 창조의 위험을, 이비지의 분명함 보다는 모호함을, 단순명료한 사실보다는 수수께끼와 도발을, 정적인 아이콘보다는 필연적으로 움직이는 표현의 비밀을. 무미건조한 검토보다는 서술적인조합을 선호했다. 회화 언어의 재구축이라는 멋진 시도에 뛰어든 이 미술가들은 가장 범속한 일상을 신화적 지평과 양립시킬 수 있는 이미지에 초점을 두었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에로는 파리와 방콕에서 생활하였다. 그는 마타가 열어놓은 공간을 가로질러, 친구인 장 자크 르벨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온간 종류의 해프닝에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리고 잡지와 만화 이미지의 대양을 마음껏 항해했다. 그의 채색 콜라주 작품은 일본의 관능적 판화 및 전쟁 중인 미국군이 선전용 만화와 경합을 벌였다. 그의 유명한 미국의 실내연작은 설비를 갖춘 부엌 판매인과 다른 스위트홈의 모습을 베트남 병사들의 영웅적인 모습과 병치시켰다. 또 다른 연작은 마오쩌둥에 대한 사실주의적이며 사회주의적인 교훈적 서사시를 묘사하였는데, 이 연작에서는 대장정의 영웅적 행렬은 산마르코 광장이나 백악관 앞에 다다를 정도다. 그의 작품은 각기 상상의 세계를 다시 약속하는 분열과 갈등,역설을 담았다.

 

제라르 프로망제는 전사 사진을 이용하여 비판적인 연대기를 써내려갔다. 그는 사적인 생활과 공적인 생활, 노동과 일상이 뒤얽힌 혼란을 보여주었다. 이 혼란은 모든 명령에 저항하고, 온갖 질문을 던지며(1977), 1980년에는 <유니콘 곁에 있는 여인> 주위에서 모든 것에 불을 붙일태세였다.

 

베르나르 모니노가 체계적으로 보여준 시각적 방식은 3차원의 작은 쇼윈도에서 시작했다. 이 작품들은 유리창이나 거울에 맞먹는 반사 효과와 투명성을 보여주었다. 뒤이어 그는 <온실>, 과 사진 <암실>의 영역을 탐색하였다. 그리고 이후에는 자전거 바퀴와 용수철, 또는 비행선의 화구와 같은 잡다한 사물들로 이루어진 창고의 움직이는 그림자를 유리 아래에 고정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한 후 이들은 미국의 모든 새로운 실크 스크린 기법을 프랑스에 도입했으며 유명한 포스터들을 제작하여 미국의 영상적, 청각적인 절대 권력을 타파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미술과 사회사이의 느슨해진 유대를 부활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에르네스트 피뇽 에르네스트는 미술관 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의 입장에서 역사의 의미를 되살렸다. 도시의 벽은 그가 특히 좋아하는 전시장이었다. 그는 훌륭한 데생에 기반을 둔 실물 크기의 이미지를 벽에 붙였으며, 이 이미지들은 장소의 특성을 훌륭하게 잘 드러내주었다. 청바지를 입고 떠도는 랭보에 대한 묘사나 나폴리의 곰팡이 슨 거리에 부활한 카라바지오를 통해, 삶과 역사는 같은 움직임 속에 돌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에르네스트 피뇽 에르네스트, <랭보>, 1978년 거리에 붙인 실크 스크린 “나는 데생과 자세 어깨에 걸친 웃옷, 연약한 손목, 옷의 선택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카르자의 놀라운 사진과 판탱 라 투르의 그림, 그리고 다른 몇 가지 문서에 근거하여 그의 초상을 족히 백 번은 다시 그렸다.” 이 이미지는 매우 평범하고 약하고 찢어지기 쉬운 신문지 위에 그물눈 없이 검은색으로 인쇄되었다. 랭보의 모습은 그래피티로 덮인 담벼락과 샤를빌가를 비롯한 여러 곳에 붙여짐으로써 증식되었다. “조상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방랑하는 여러 명의 일시적인 랭보의 모습을 만들었다.” Ph.ⓒ del’artiste/T ⓒADAGP,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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