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병전: 열네번째 개인전
덩어리
1.명사: 크게 뭉쳐서 이루어진 것
2.명사: 부피가 큰 것이나 크게 뭉쳐서 이루어진 것을 세는 단위.
3.명사: 그러한 성질을 가지거나 그런 일을 이르크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말.
유의어: 더미, 덩이, 덩지
참 이상했습니다.
모든 제목은 덩어리였고 다양한 표정을 가진 해골부터 녹아내리는 사람, 해골, 내장같은거, 퉁퉁부은 손가락 같은거, 장작더미를 얼굴모양으로 쌓아놓은 것같은거....
근데 불쾌하지는 않았어요.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사람도 없고 작가님 인상보니 나쁜사람 같진 않아보이고 해서
나가다가 용기를 내서 물어봤어요
"왜 덩어린가요?"
작가님이 대답해주셨습니다.
모든 물질은 '덩어리'아니냐고. 차별없이 다 덩어리라고
하지만 덩어리는 부정적인 단어와 많이 붙더라. 쓰레기덩어리, 욕망덩이리, 암덩어리...
이번 전시는 인체에 관해서 했지만, 덩어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하다보니 덩어리 연작을 하는 작가가 되어 있더라.
하지만 이게 나랑 가장 잘 맞기도 하다.
이 덩어리는 내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괴로울 때 나온게 절규하는 덩어리고 여러모습의 나이다.
욕망하는 나, 울고 있는나, 여러 감정을 표현했다. 이번 감정엔 흐르는 효과를 주어 보았다.
덩어리가 아닌 작품을 시도해 본 적이 있고 돈도 벌었었는데, 내가 아닌 것 같고 너무 부끄러웠다.
돈은 다른 걸로 벌더라도 어쩔수 없이 나는 나다운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다.
라고
그림은 무서운 느낌도 났는데 되게 사람냄새 나는 작가님이셨습니다.
어쩌다 인터뷰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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