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미술: 위기
질서로의 회귀
경제적 위기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감탄스럽고 창조력을 자극하는 그 기계들이 비참함과 전쟁, 죽음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격렬하게 깨닫도록 하였다. 그 결과의 터무니없는 규모를 예감하면서, 그들은 1930년대 10년 동안 형태 바로잡기와 아름다운 기교를 추종하는 사실주의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심장한 것으로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
유럽 건축가들은 건축의 기하하적 엄격주의를 완화하고 곡선을 도입함으로써 좀 더 유연한 구성을 지향. 이탈리아와 독일 건축가들은 신조형주의라는 좀 더 수월한 해결책에 굴복했는데 이것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국가의 주문을 보장해 주는 해결책이었다.
아방가르드의 스타일적 연속성이 강하게 남아 있던 프랑스에서는 드랭, 그리고 (미미한 수준에서) 레제와 피카소 같은 화가들의 사실주의로의 회귀가 극히 미묘한 뉘앙스를 띄고 이루어졌다.
미래에 관한 하나의 희망이 프랑스의 ‘젊은 화화’와 더불어 나타났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이 미술가들은 관능주의와 자연 탐구, 회화의 전통을 양식으로 삼는 하나의 건강한 간결성을 갈망하였다. 생존자들은 전쟁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반발로 1941년 파리에서 ‘프랑스 전통의 젊은 화가들’ 전시회를’ 조직하였다.
이처럼 구상으로의 회귀는 사회적 사실주의와 노동자의 비참함에 대한 직접적 증언의 양항을 띠고 있었다.
마술적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키리코의 ‘형이상항적’ 회화, 그리고 사실주의로서의 회귀의 종합적 마술적 사실주의는 30년대 중반에 등장했고 하나의 스타일이 되었다. 이 스타일은 야릇한 하물이나 상황의 존재로 인해 낯설게 된 현실에 대한 눈속임과 같은 정밀한 묘사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개개의 위대한 천재들을 발견해 내었는데, 순수주의에서 멀어진 이후의 오장팡, 피에르 루아, 발튀스, 폴 델보, 알베르트 카럴 빌링크, 그랜트 우드 등이 그러하다.
신즉물주의
사실주의로의 회귀는 사회적 긴장에 좀 더 풍자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하나의 전환을 맞게 되는데, 그들은 점점 공식 미술로서 영향력을 더해가는 신사실주의와 구분되기 위해 신즉물주의 안에서 결집하였다.
독일에서는 전쟁의 결과로 나타난 굴욕감과 정신적 충격이 깊었다. 그리고 이는 예술가들과 국민 양쪽 모두에게 똑같았다. 그들은 미술을 투쟁의 무기로 만들고 싶어했으며 주관주의와 바우하우스의 추상적 합리주의를 모두 내던졌다. 이는 현실에 관한 가장 의미심장하고 임상적인 표현에 전념하고, 허의적인 관습과 그들 시대의 고통을 해부하기 위해서였으며 그들은 오직 인간의 형상을 더욱 잘 조롱하기 위해서 인간의 형상을 우월하게 다루었다.
오토딕스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중심적 주제를 통해 도시 최하층의 생활 경험과 특히 전쟁의 공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딕스는 초상화들에서 감상성의 흔적을 일체 제거하였다. 그는 선을 강조하기 위해 양각의 느낌을 감소시켰으며, 세부와 조화를 이루는 사실주의는 종종 일종의 병적성질을 띠고 있었다.
신즉물주의 화가들은 자신들이 쫓겨났다고 느꼈던 붙잡기 힘들며 순간적이고 파과적인 현실의 신비를 해독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상실되어 버린 듯했던 진정한 가치들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이런 것들을 추구함으로써 이 화가들은 20세기 사고의 흐름에 진정으로 속해있었고 이 흐름이란 곧 루카치의 ‘문제적 주인공’을 말하며, 이 문제적 주인공에게 있어 본질의 세계는 실존의 세계와 영원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문제적 주인공 :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서 쓰인 용어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주인공을 일컫는다. 이들은 자신이 처한 세계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반항하거나 갈등을 겪는다. 그 결과 광인이나 범죄자 등 보편적 가치 질서에 맞서는 이질적이고 소외된 인물로 나타나게 된다.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미술: 전후~1940년대 15 (26) | 2024.09.13 |
---|---|
근대미술: 2차 세계 대전14 (22) | 2024.09.11 |
근대미술: 12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7) | 2024.09.10 |
근대미술: 실험의 시기 11 (10) | 2024.09.10 |
근대미술: 무의식 10 : 살바도르 달리 (3)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