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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방치되었던 노트북을 다시 켠 것처럼 깨진 이미지 파일들이 벽면이 즐비합니다.
jpeg파일의 디지털 아이콘들은 클릭할 수 없게 단단히 굳어버린 듯, 실제 물성을 가진 세라믹 형제로 변환되었습니다.
이 고정된 이미지들 사이에서 관람자는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작가는 <바탕화면>과<_____.zip>을 통해 한때 존재했지만 더 이상 기억해 낼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무력감을 상기시키며 기억이 사라진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닌지 질문을 던집니다.
라고 합니다.
내 안에도 나도 모르게 사라지고 깨진 폴더들이 즐비하겠죠..
I need my memories, they are my documents.
Art is guarantee of sanity.
Pain is the ransim of formalism.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짝들이 벽처러 둘러 서있고 문틈 사이로 보이는 앙상한 철제 침대 .
어지럽게 놓인 유리병과 의료도구들은 누군가의 고립된 세월과 심리적 경계를 유추하게 합니다.
유쾌한 기억이 남아있는 방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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